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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준비하면서

1. 결혼준비의 시작 : 웨딩홀 정하기 (feat. 노블발랜티 대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지난 2020년 3월부터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현재 대부분의 준비를 마친 상태로 결혼 날짜를 기다리며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모든 준비 과정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진행하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해 나가고 싶다. 업체 홍보 또는 후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을 일기형식으로  쓸 계획이기 때문에 감사하게도 누군가가 내 글을 읽어준다면 그냥 참고사항으로만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베뉴 정하기


로망은 동시 예식이다. 결혼식과 식사를 한 공간에서 하고 2부까지 진행하는 파티 형식의 결혼식이 꿈이었다. 하지만 나는 베뉴를 정하는 데 있어서 매우 눈이 높았기 때문에 베뉴 정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의도치 않게 웨딩업계에서 일을 한 적이 두 번 있는데 내 기준치가 높아진 이유이다. 유학을 가기 직전 22살쯤에 학비에 보태기 위해 잠깐 몇 개월만 일할 생각으로 꽤 유명한 웨딩 컨설팅 회사에 입사한 적이 있고, 호텔을 전공하면서 인턴으로 5성급 호텔 웨딩팀에서 인턴을 하기도 했다. 호화로운 결혼식이란 결혼식을 다 경험한 나에게 일반 웨딩홀이 눈에 찰리가 없었다.

 

 

하지만 예산은 정해져 있고 그 수준에 맞는 베뉴를 찾아야만 한다. 정해진 예산 없이 무턱대고 웨딩홀을 찾기 시작하면 눈만 높아진다. 쇼핑과 마찬가지다. 예쁜 건 비싸고 비싼 건 예쁘다...

 

나는 "식대는 5만 원대를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정하고 서치를 시작했다. ㅇㅇ웨딩, ㅇㅇㄴ웨딩 사이트를 주로 이용했는데 여러 군데 비교해보니 두 업체 사이트가 분류가 잘 되어있고 후기도 많았기 때문이다.

 

식대 5만 원대에 내가 원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호텔과 흡사한 웨딩홀은 없었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고급스럽고 내가 원하는 분위기의 분리 예식(뷔페식)을 찾아보기로 했다.  강남지역으로 딱 한 군데 맘에 드는 곳을 찾았는데 바로 그 유명한 "노블발랜티 대치"이다.

 

** 컨설팅 업체를 정한 다음 홀을 정하게 대부분이지만 노블발렌티 대치는 정찰제라고 해서 컨설팅 업체 계약 전에 방문했다. (2편에 추가 설명)

 

 

 

노블발렌티 대치


 

강남지역/ 5만 원대 식대/ 내가 원하는 고급짐과 웅장함/ 천고가 높음 이 모든 사항을 사진만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찾은 원픽 웨딩홀이다. 맘에 드는 분리 예식 웨딩홀이 몇 개 더 있었지만 식대를 생각하면 가성비 최고의 웨딩홀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밥도 맛있다고 한다. 1년 전에 가도 원하는 날짜에 예약할 수 없다는 후기들을 보고 결혼 얘기가 나오자마자 예약을 하고 달려갔다. 결혼 준비를 1년 3개월 전부터 부랴부랴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는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지 못했다..

 

웨딩홀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몇 가지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주차

 

주차장은 건물 뒤쪽 골목길로 들어가야 한다. 코로나가 시작된 직후라 예식이 없어 얼마나 복잡한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주차장 내부가 작진 않지만 들어가는 골목길과 주차장 입구가 좁아 일반적인 날에는 주차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건물 내 주차장 외에 다른 두 곳까지 같이 쓴다고 하니 주차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른 주차장 두 곳은 웨딩홀로부터 거리가 좀 있어 불편하다는 후기도 봤지만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웨딩홀에서 결혼하려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홀

사진에서 본 그대로다. 이쁘고 천고도 높고 고급스럽다. 무엇보다도 넓어서 답답한 느낌이 없는 게 좋았다. 하지만 나중에 지인이 같은 곳에서 결혼한다고 해서 식을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넓은 게 꼭 장점만은 아니었다. 사람이 다 차지 않으니 썰렁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홀 크기에 비해 꽃장식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특히 앞쪽 단상)

 

*연회장

연회장이 홀만큼이나 마음에 들었다. 결혼식에 다니다 보면 대부분의 홀은 리모델링을 하기 때문에 세련되고 깨끗하고 예쁜 반면에 연회장에는 그만큼 신경 쓰지 않은 곳들이 많았는데 노블발렌티 대치는 홀만큼이나 고급스럽고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테이블 세팅이 눈에 들어왔다. 전체 테이블 세팅을 해놓으니 고급스러운 느낌이 더해졌는데 첫 타임 예식에만 세팅해주는 거라 나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한다. (다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시설 위치 맟 동선

 

노블발렌티 대치는 단독홀로 모든 시설이 지하 1층에 위치해있다. 지하라서 걱정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하라는 느낌은 전혀 없다. 천고가 높고 로비가 넓기 때문에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가장 좋은 점은 연회장이 같은 층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손님들이 이동하기에도 매우 좋다는 것이다. ( 동선은 나중에 채플 앳 청담을 가보고 나서 "아! 노블 동선이 참 좋았구나!"라고 느꼈다)

 

*혼주 시설 

시누이가 얼마 전에 결혼식을 올렸다. 가족으로 가보니 탈의실, 물품보관장소 등 혼주들이 이용하는 시설을 자연스레 이용하게 되었는데 굉장히 붐비고 협소했다. 홀 투어 당시에 시설을 소개해주시면서 엄청난 장점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다른 곳을 이용해 보고 알았다. 엄청 넓고 쾌적하다. 결혼하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종일 정신없고 바쁘실 텐데 쾌적한 환경에서 여유 있게 활동하실 수 있을 것 같다.

 

 

 

마무리


결혼 준비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일 년이 다 되어 간다. 한참이 지나고서야 후기를 쓰니 당시에 느끼지 못한 나름 객관적인 장점과 단점들이 생겨났다. 나름 결혼시장에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꼼꼼하게 준비해왔지만 후회되는 부분도 있고, 이렇게 했었으면 더 좋았겠다 생각나는 것들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이제 막 결혼 준비를 시작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